대하 소금구이
2. 뚜껑 덮고 대하 올리기
3. 중불 3분 · 뒤집어 2분
4. 껍질째 먹기
서천 대하 · 왕새우 소금구이
9월 말부터 11월 초 — 서해 비인만(庇仁灣) 의 대하 철. 조업선이 그물을 끌어올리면 분홍빛 대하 수천 마리가 갑판 위로 쏟아집니다.
이 시기의 대하는 1년 내내 차곡차곡 쌓아둔 단맛을 품고 있습니다.
포구에 도착한 대하는 즉시 산소 공급 수조로 옮겨져 살아있는 상태로 관리됩니다. 꼬리가 힘차게 튀어오르는 대하만 출고 대상 — 기운 빠진 개체는 즉시 제외합니다.
"살아있는 대하" 는 단순한 수식어가 아닌 선별 기준입니다.
분홍빛 껍질에 흰 수염이 길게 뻗은 대하 8~10마리. 한 마리당 40~60g, 몸길이는 15~18cm — 서해의 진짜 "왕새우" 사이즈입니다.
머리부터 꼬리까지 한 장에 담긴 이 모습이 서천 대하의 상징입니다.
달궈진 프라이팬에 굵은 소금을 깔고 대하를 통째로 올리면 3~4분 만에 껍질이 빨갛게 변합니다. 껍질을 까지 않고 머리째 먹는 것이 가장 고소한 방법.
머리 안 내장은 살짝 덜 익혔을 때가 최고입니다.
튀김 반죽에 살짝 담가 170도 기름에 2분. 꼬리를 잡고 들어올리면 등이 활처럼 휜 완벽한 새우튀김이 완성됩니다.
소금·레몬 조합만으로도 충분하지만, 간장마요 소스도 빠질 수 없습니다.
작은 주물팬에 올리브유, 얇게 썬 마늘, 페퍼론치노를 넣고 끓이다가 대하를 투하. 5분이면 스페인 타파스 바의 그 감바스가 완성됩니다.
바게트 한 조각에 올리브유를 찍어 먹는 순간, 평범한 저녁이 특별해집니다.
출고 직전 해수 일부를 함께 담은 팩과 얼음팩을 스티로폼 박스에 동봉합니다. 도착 시까지 활력이 유지되는 핵심 노하우 — 해수 없이 얼음만 넣으면 짠맛이 빠집니다.
도착 즉시 찬물에 흐르게 두고 30분 해감하면 완벽합니다.
소금 그릴 위에 지글거리는 대하, 맥주 한 잔, 단풍이 물든 창가. 서천의 가을이 그대로 식탁으로 옮겨집니다.
1년에 두 달뿐인 이 맛을 놓치지 않는 것 — 그것이 제철을 즐기는 방법입니다.
서천 대하는 머리 내장까지 단맛이 꽉 차 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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